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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인문학클래스

[부산인문학강좌-생생 인문학클래스1기] 5강 후기 "삶을 변화시키는 문학" 강사 박형준 문학평론가

관리자 | 2014.04.07 17:18 | 조회 5895

삶을 변화시키는 문학이란 무엇일까라는 주제로 진행된 강의에 대한 후기입니다ㅎㅎ
 우리는 그동안 문학이라고 하면 그저 다른 사람들이 주입시킨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뿐 자기 스스로 해석하지 않고 단순지식과 분석 위주로 접근을 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문학이 가진 진정한 목적 즉, 정서적.윤리적.심미적 사고를 통해 다른 사람과 세상에 대해 비판하기에 앞서 자신과 그 주변의 삶을 돌아보고 재구성해보자는 취지를 망각하고 있었던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어느덧 점점 서울대나 CEO등 지식인층이나 특권 계층의 추천도서나 베스트셀러 등의 기준으로써 가치 부여를 당하기 시작했고, 정작 자신이 스스로 보고 느끼고 씹고 뜯고 맛볼 수 있는 책으로서의 문학에 대해서 받아들이길 꺼려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맨처음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에서 살펴본 연탄재는 연탄이었을땐 사람들을 따듯하게 해주던 쓸모가 있었지만 재가 되었을땐 무시받고 천대받는 것을 보면서 현대사회는 지금 당장의 효용가치만을 너무 추구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쓸모없음의 쓸모' 관련 일화가 생각나 간단히 소개하면 장자와 혜시라는 두 철학자가 고목에 대해 그 쓸모를 다르게 인식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혜시는 그 고목을 똇목이나 집을 짓거나 장작으로써 패서 쓰는 등 인간을 위한 도구로써 쓰임을 하지 못하는 나무라고 주장하는 반면 장자는 그 나무가 인간을 위한 도구로써 재질이 좋지 않았기 떄문에 수백년동안 그 자리를 지키며 행인들에게 그늘을 제공해주기도 했고, 날아가는 새들에게 안식처가 되었으니 그 나무가 도구로써 쓸모가 없다고 해서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눈에는 쉽게 보이지 않거나 보지 않으려 하던 사람들과 사건들, 소수의 입장에 선 이들에게 보다 더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문학이란 주제의 강연이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다보니 말이 너무 길었는데ㅠㅠ
 강연 중에 왜 남포동과 서면, 전주한옥마을 등의 잘 갖춰지고 화려한 빛의 세상에만
 주목하고 감천문화마을과 자만벽화마을과 같이 그동안 낙후되고 어두운 슬럼가는 주목하지 않는지 언급해주신걸 듣고서 그러한 마을들에 이루어져왔던 벽화봉사가 과연 진정한 봉사라 할 수 있는가? 벽화가 화려함의 의미가 투영된 일종의 폭력일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벽화를 통해 누추하고 낡은걸 감추려하고 관광상품으로 개발하여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려는... 그러한 의미로 개인적 삶을 침범당하는 마을 사람들이 있음을 돌이켜보아야 하지 않았는가 많은 반성을 해봅니다.
끝으로 우리가 진정한 문학을 향유하기 위해선 영화 매트릭스의 네오처럼 빨간 알약을 먹고 고되더라도 세상을 올바로 인식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연탄재와 수백년간 그 자리를 지켜온 고목, 길거리를 깨끗이 청소해주시는 환경미화원, 혼자서 살아가는 독거노인, 장애인, 성소수자, 다문화가정 등 사회의 소수와 그림자들도 함께 끌어안고 갈 수 있는 따뜻한 심성으로 문학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p.s 자주 만나뵙지 못한 강연 참석자분의 몫까지 열심히 듣고 토론해본 결과 나름대로 추려낸 강연의 포인트와 생각해본 점을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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