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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본 미니칼럼

[20130518] 광주도 이제 그만 역사 속으로 떠나 보내자!

백양산인 | 2013.05.18 23:53 | 조회 9003



  오늘이 광주민주화운동 33주년을 맞는 날이었다. 아주 오랜만에 광주의 망월동 묘지에 가지 않고 부산에서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어제밤 전야제부터 시작해서 광주 현지는 예년보다 더 뜨거운 추모열기를 보였나 보다.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파동으로 국민과 광주시민들의 관심이 더 높아진 탓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사실 님을 위한 행진곡이란 노래는 그다지 전투적이지도 급진적이지도 않은 가사를 담은 노래다. 다만 이 곡을 부르는 사람들이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죽어간 이들을 추념하는 감정을 담아 부르기에 집단적 비장함이 있을 뿐이다. 한마디로 이 노래는 1980년 5월 광주의 희생자들에 대한 진혼곡이다. 80년대 이후 이 나라의 많은 학생, 시민들이 이 노래를 불렀고 지금도 애틋한 마음으로 기억하고 있는 이유이다. 그렇다면 망월동묘역의 국가기념식을 주관하는 국가보훈처가 광주민주화운동이 유산으로 남겨놓은 이 곡을 공식 제창곡으로 채택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고 부자연스럽다.

 

  여기에 더해 때맞춰 보수언론들이 근거도 없는 일부 탈북자들의 발언을 여과없이 방송하고 소개하면서 광주민주화운동의 의미를 훼손하고 있는 것도 큰 문제이다. 당시 북한의 무장 특수부대원들이 남파되어 광주항쟁에 개입했다는 것인데 몇 년 전에는 지만원씨가 비슷한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이런 터무니 없는 주장들에 대해 오죽 했으면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후보를 지지했던 인요한씨가 나서서 공개반박을 했겠는가? 미국인이다가 작년에 한국에 귀화한 인요한박사는 당시 시민군의 통역을 맡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그런 주장들이 광주시민들을 모독하고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통박한다.

 

  생계형 극우파들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하려고 날려대는 엉터리 주장들을 여과없이 보도하는 보수 언론들의 행태에 실소를 금치 못한다. 지난 정권 국정원의 종북좌파 사냥 공작과 맞물리는 시대역행적 흐름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일들이 이제 역사 속으로 흘려보내고 그야말로 기념으로 그쳐야 할 광주항쟁을, 아니 과거의 민주화운동 전체를 다시 현실의 문제로 되살려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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