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안전시민센터]"수명 다한 원전 가동, 부·울·경 원전 지옥 만들 건가!"

관리자 | 2023.03.14 14:45 | 조회 6400
11일 부산 송상현광장...후쿠시마원전사고 12주년, 탈핵 시민대행진 열려
고리2호기수명연장·핵폐기장 반대 범시민운동본부 주최, 환경단체 활동가 등 시민 1500명 참여


11일 오후 부산 송상현광장에서 ‘고리2호기수명연장·핵폐기장 반대 범시민운동본부’와 ‘후쿠시마 핵사고 12년 탈핵행진 준비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후쿠시마 핵참사 12주기 탈핵 시민대행진’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 = 조송현]

고리2호기 수명연장 반대!” “핵폐기장 건설 반대!” “일본 원전오염수 해양방류 반대!”

일본 후쿠시마원전사고 12주년을 맞은 11일 오후 2시 부산 송상현광장에서 ‘고리2호기수명연장·핵폐기장 반대 범시민운동본부’와 ‘후쿠시마 핵사고 12년 탈핵행진 준비위원회’가 공동으로 ‘후쿠시마 핵참사 12주기 탈핵 시민대행진’을 펼쳤다.

이날 행사에는 부산시민은 물론 서울, 대전, 충북, 광주, 전북, 영광, 울산, 경주 등 전국에서 400~500명의 환경단체 활동가를 비롯해 1500여 명이 참여했으며, 행사장 주위에는 수십 개의 만장이 펄럭이고 참가자들은 각각 손에 다양한 피켓을 들고, 행사 막바지에는 서면 천우장 일대까지 1.3km 구간거리행진을 벌였다. 부산시민들은 이에 박수를 치면 열렬히 호응했다.

여는 공연으로 청년문화예술공동체 NIM이 ‘탈핵대행진’ 북 공연을 펼치고 아이씨밴드가 ‘방사능’ ‘일어나’ 등의 노래를 참석한 시민들과 함께 불렀다. 이어서 ‘후쿠시마의 목소리’로 일본 원자력시민위원회 대표인 오시마 겐지 박사의 대표의 메시지가 영상을 통해 흘러나왔다.

이날 하선규 부산고리2호기수명연장·핵폐기장반대 범시민운동본부 고문(전 부산YWCA 회장)이 무대에 올라 여는 말을 했다.

“오늘 ‘안전한 도시 부산! 후쿠시마핵참사 12주기 시민대행진’에 부산시민은 물론 전국에서 함께 해주신 시민단체 회원 여러분께 감사와 연대의 인사를 드립니다. 2015년 당시 여야 할 것 없이 고리1호기폐쇄범시민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를 맡아 시민들과 함께 고리1호기 영구정지를 이끌어낸 기억이 엊그제 같은 데 벌써 8년 전의 일이네요. 오늘 제가 이렇게 다시 나선 것은 ‘고리1호기폐쇄 시민 승리’의 기억을 ‘고리2호기폐쇄 시민 승리의 힘’으로 삼기 위함입니다. 원전업계의 이익만 대변하는 윤석열 정부의 무모한 원전폭주정책과 부산시민의 생명과 안전에 수수방관하는 무책임한 박형준 부산시정에 경고하는 자리이자 우리 시민들의 뜻과 힘을 모아 ‘안전한 도시 부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시민대행진, 평화대행진의 첫걸음이 되는 자리입니다. 다시 한번 우리의 뜻과 힘을 모아 반드시 고리2호기 폐쇄! 핵폐기장 저지! 나아가 일본 오염수 해양방류를 막아내도록 합시다.”


탈핵 시민대행진 행사 참가자들

이어 이양희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활동가가 무대에 올랐다. 이 활동가는 “울산 중구에 사는 열 살, 열두살 아이를 둔 주부이기도 한데 경주 월성, 부산 고리의 16개 원전에서 20km 정도밖에 안 떨어져 있는데 이 정부는 산업수도 울산이라고 하면서도 시민 안전은 아랑곳 않고 시민 동의없이 수명연장을 하고 있다”며 “핵발전은 낡은 핵발전소가 더 위험하다. 울산 경주에 활성단층 5개가 발견된 사실은 너무 기가 막힌다. 정부는 대책 세우기는커녕 홈페이지만 조용히 공개하는 등 전혀 책임이나 대책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이 화창한 봄날 아이들이랑 즐거운 자리를 만들고 싶은데 언제까지 우리 시민들이 이렇게 거리에 나와 외쳐야 할지 암담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와 함께 사는 아파트 20km 안에 원전이 16개나 있어요."

오하라 츠나키 핵없는세상광주전남행동 교육홍보팀장은 “일본 국적으로 영광 한빛핵발전소로부터 30~40km 거리에 살고 있는 광주 시민이다. 일본 정부가 올해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하겠다고 한다. 배출기준 농도를 40분의 1로 희석해서 연간 22조Bq(베크렐)씩 30~40년에 걸쳐서 바다로 방류하겠다고 하는 계획인데 이는 가장 손쉽고 싼 방법으로 아주 뻔뻔하다”며 “이뿐만 아니라 원자로 건물 안에 처리되지 않는 고농도 오염수도 계속 늘어날 것인데 정말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대 발언으로 민정희 전 기후위기비상행동 운영위원장은 “더 많은 시민에게 알리고 같이 하고 이러한 현장에 같이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100만 명 서명운동을 진행 중인데 1000만 명은 돼야 한다. 탈핵 세상이 될 수 있도록 함께 연대하고 지지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오문범 부산고리2호기수명연장·핵폐기장반대 범시민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도 “탈핵운동은 우리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함께 연대하고 알리고 시민에게 나아가는 길만이 노후원전을 폐쇄하고 핵폐기장 건설을 막을 수 있다”고 장조했다.

이어 유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 김윤미 민주노동 울산지역본부 수석부본부장, 핵없는세상을 위한 김민조 대구시민행동 사무국장, 이영경 에너지정의행동 사무국장이 무대에 올라 ‘후쿠시마 핵사고 12년, 핵 없는 세상으로 행진하자!’는 선언문을 나눠서 낭독했다.

“12년 전의 후쿠시마 핵사고로 해당 핵발전소는 영구 폐쇄되었지만, 그 오염과 피해는 멈추지 않고 더 확대되고 있다. 사고 이후 전 세계는 핵발전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정책은 이 흐름을 거스르고 있다. ‘원전 최강국’이라는 정책 방향 아래 신한울 3,4호기(울진 9,10호기) 신규 건설, 노후핵발전소 18기 수명연장, 임시 핵폐기장 건설,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지원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핵발전 확대 정책은 우리 사회의 위험을 늘릴 수밖에 없다. 특히 오는 4월 8일이면 40년의 설계수명이 만료되는 고리2호기의 수명연장 추진 상황만 보더라도 핵발전소 안전과 지역주민들의 의견이 처참하게 묵살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무려 10기의 핵발전소가 밀집된 부산과 울산에 더 큰 위험을 떠안기는 형국이다. 이 문제는 비단 부산에서 끝나지 않는다. 한수원은 올해 안에 영광 한빛 1~2호기, 경주 월성 2~3호기 수명연장도 신청할 계획이다. 게다가 정부는 핵발전을 중단 없이 계속 가동하기 위해 각 핵발전소 지역에 임시 핵폐기장을 건설할 계획을 세웠다. 영광 핵발전소는 2030년에, 고리 핵발전소는 2032년에 소내 임시저장시설이 포화될 것이라는 정부의 예측에 따라 핵폐기물을 보관할 임시 저장 시설을 짓겠다는 것이다. 이는 안전을 담보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일방적으로 핵발전소 지역에 핵폐기물 책임까지 떠넘기려는 무책임한 정책이다.  지금의 잘못된 결정이 가져오는 위험과 부정의함은 앞으로 누가 책임질 것인가. 특히 기후위기로 핵발전의 위험이 더욱 가중되고, 핵발전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걸림돌이 되는 지금, 탈핵 사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하루빨리 핵발전을 멈추고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길, 탈핵을 향한 우리들의 행진은 계속될 것이다.”

이들은 우리의 요구로 △신규핵발전소 건설 중단하라 △노후핵발전소 수명연장 말고 즉각 폐쇄하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한다 △핵폐기물 임시저장시설 반대한다 △탈핵, 정의로운 에너지전환 실행하라 △기억하라 후쿠시마, 핵없는 세상으로!를 목소리 높여 외쳤다.

이어 ‘붉은 정령’ 퍼포먼스가 연출됐다. 붉은 정령은 ‘몸의 소리’로 공동의 피를 상징하는 것이라는 사회의 소개와 함께 붉은색 옷과 두건을 두른 붉은 정령들이 홀연히 나타나 방사능으로 오염된 공기를 마시고 쓰러지는 쇼킹한 장면을 선보였다. 이어 YWCA연합회와 부산YWCA활동가들이 ‘아이들에게 생명을’이란 노래에 맞춰 율동을 선보였다. 그리고 계단식 카드섹션으로 ‘노후원전 부산고리2호기 수명연장 결사 반대’ ‘영구적 핵폐기장 결사 반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막아내자’라는 메시지가 뚜렷히 드러났다.


핵없는 세상 광주전남행동의 시가행진

한 시간에 걸친 집회를 마치고 한 시간 정도 거리행진에 나섰다. 송상현광장에서 시작해 세 개 팀으로 나뉘어 경찰의 통제하에 1차선 도로를 따라 삼전로터리와 동외로터리, 서면로터리를 거쳐 서면 금강제화 앞까지 진행됐다. 이날 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은 각각 손수 제작한 다양한 피켓과 현수막을 들었고 게중에는 가면을 준비한 사람들도 있었다. 풍물패가 앞장서고 만장 물결과 선도차량의 구호와 함께 시민들에게 이날 강력한 탈핵메시지를 전했다. 거리행진을 지켜보던 연도의 시민이나 버스승객들 상당수는 관심어린 눈으로 지켜보고 박수를 보내거나 가끔 손을 흔드는 경우도 있었다. 선도 차량의 구호와 참가자들의 목소리가 서면 도심을 크게 울렸다. 

참가자 시가행진

“40년 된 고리2호기, 이제는 쉬게 합시다! 경제적 실익도 없는 고리2호기 수명연장 반대한다” “세계적인 핵발전소 밀집지역에 핵폐기장이 웬말이냐? 부산시민의 안전을 무시한 핵폐기장 반대한다” “지역의 안전과 희생을 맞바꾼 핵발전 시설은 에너지 정의가 아닙니다. 부울경 주민의 안전이 먼저다. 고리2호기 수명연장 반대한다” “지역주민의 의견 수렴도 없는 엉터리 안전성 검토! 일방적인 한수원의 핵폐기장 결정 반대한다” “생태계 위협하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한다”

중간 중간에 8박자 구호도 이어졌다. ‘수 명 연 장 반 대 한 다’ ‘핵 폐 기 장 거 부 한 다’ ‘한 수 원을 규 탄 한 다’ ‘국 민 안 전 보 장 하라’

마지막 마무리 발언은 정창식 부산고리2호기수명연장·핵폐기장반대 범시민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가 끝맺음을 했다.

“후쿠시마 핵사고 12주년을 맞아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한다는 것은 일본 어민부터 죽이는 일이고 나아가 일본을 망하게 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이렇게 무모한 원전수명 연장을 하다가는 큰일 납니다. 40년 가동한 노후원전 부산고리 2호기, 더 이상 수명을 연장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이제 우리 부산시민들이, 우리 국민들이 이러한 무모한 원전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제대로 내야 할 때입니다. 오늘 하루 멀리서 참석하신 전국의 탈핵활동가 및 범시민운동본부 회원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리 더욱 힘 냅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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