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8-23] 부산시민의 건강문제 1-부산의료원과 지역공공의료

백양산인 | 2013.08.24 08:52 | 조회 31066



 

 

   부산시민의 평균기대수명은 전국에서 꼴찌이다. 1위그룹인 서울, 제주에 비해 무려 3살이나 적다. 부산에 돌아오자마자 어느 토론회에서 접했던 이 통계가 지난 2년 내내 내 머리 속을 어지렵혔다. 도대체 왜 그럴까? 의사들이나 공공보건의료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물어봐도 시원한 답이 없었다. 사람들이 실감을 못하지만 사실은 부산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들이 이 의문 속에 들어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시립 부산의료원과 사상구보건소, 그리고 북구 금곡동의 동원복지관을 탐방했다.

 

 

   부산의료원은 부산의 유일한 시립의료원이다. 사직운동장 바로 맞은 편 화지산 언덕에 2001년 신축된 이 공공병원은 750병상에 임직원이 562명에 이르는 큰 시설이다. 부산대의대 교수로서 부산시-부산의대와의 협약에 의해 파견된 정문기원장은 각과 과장들을 비롯한 의료진의 수준이 부산시내 다른 병원들에 비해 나으면 나았지 결코 못하지 않으며 의료장비 또한 최첨단이라는 자랑을 하였다. 민간병원에 비해 의료진의 대우가 박할 텐데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경상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쇄 이유로서 적자 누적을 첫 번째 이유로 들었지만 사실 공공의료기관의 적자는 불가피하다. 구청 보건소의 사업에 대해 적자를 논하지 않듯이 시립의료원의 경우도 마찬가지의 시각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애초에 시립의료원에 독립채산제를 적용하는 것부터가 잘못된 정책이 아닌지 다시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다.

 

 

   부산의료원의 호스피스병동, 결핵환자들을 위한 폐쇄병동 등은 이 병원이 자랑하는 훌륭한 사업인데, 이런 서비스들은 경영수지와 상관없이 더욱 확대시켜 나가야할 공공사업들이다. 과거 시립의료원이 전담하다시피 하던 의료급여 환자들에 대한 진료가 일반병원으로 많이 위탁되었기에 공공병원들도 여력이 생긴 듯하다. 부산의료원은 현재 일반 환자들의 비중이 60%에 이르는데 더 많은 일반 시민들이 내원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로 인해 경영수지가 개선된다면 그 여력으로 공공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수 있겠기에 바람직스러운 일이라 하겠다.

 

 

   사상구보건소에서는 허목소장으로부터 보건소사업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공공보건의료에 대한 소신과 열정이 대단한 허소장은 보건소의 인력부족부터 호소하였다. 민간위탁 등으로 과거에 비해 직접 의료시술은 많이 줄었지만 지역주민들의 건강관리를 위한 사전, 사후 업무는 훨씬 많이 늘어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시의 보건소 인력이 서울이나 타 광역시에 비해 턱없이 적다는 것은 최단수명도시 부산의 숨은 치부가 아닐 수없다. 그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동단위로 의료취약계층을 전담하는 방문간호사제의 도입 등은 지역보건행정의 차원 전환을 실감케 하는 좋은 시도라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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