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8-13] 모래톱의 철새낙원--낙동강 하구를 가다!

백양산인 | 2013.08.13 22:29 | 조회 12327



 

   오늘은 약 15명의 동행단과 함께 을숙도와 낙동강 하구를 탐방했다. 동양최대의 철새도래지인 을숙도에는 두 개의 다리가 있는데 그중 북쪽에 있는 것이 1987년에 완공된 낙동강하구둑이다. 이 하구둑이 생기기 전 을숙도와 강 동쪽의 하단은 갈대밭 천지여서 부산 선남선녀들의 데이트코스이자 낭만파 주당들의 막걸리파티가 벌어지는 외딴 교외지역이었다. 이제 강변은 아파트와 공단이 들어섰고 을숙도는 잘 정비된 생태공원으로 변모해있다. 낭만이 사라진 자리에 사람들의 생활과 철새들의 생존이 힘겹게 공존하고 있다.

 

 

   하구둑 건설은 떨어져 있던 남쪽의 을숙도와 북쪽의 일웅도가 합쳐지게 만들었고 이렇게 하나가 된 100여 만 평의 섬을 지금은 을숙도로 통칭하고 있다. 우리 일행은 오늘의 첫 일정으로 하구언도로의 바로 북변에 있는 낙동강통합물관리센터를 찾았다. 이곳은 한국수자원공사의 현장 조직으로서 낙동강 하구둑과 4대강사업으로 건설된 합천창녕보와 창녕함안보의 관리를 주임무로 하고 있다. 센터에서 제공한 관리선을 타고 북쪽의 낙동대교까지 강을 살펴보았는데 관계자들은 4대강사업으로 인해 하구의 수량이 많아지고 물이 맑아졌다는 점과 강변의 비닐하우스 등 환경오염 요소들이 사라졌다는 점을 성과로 내세웠다. 이곳에서 60km 떨어진 창녕함안보 상류에는 녹조현상이 심해졌다는데 강물이 여기까지 내려오면서 자정기능을 발휘하는 것같다.

 

 

   을숙도 북단의 생태공원지역은 다음에 둘러보기로 하고 남쪽의 낙동강하구에코센터로 향했다. 이곳은 부산시청 조직인 낙동강관리본부가 운영하는 을숙도철새도래지 관리기구이다. 전시관2층의 전시물들을 둘러보는데 창밖으로 바라보이는 강과 대안의 풍경이 더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시관 다음 코스는 약 2km 떨어진 남쪽 탐조대였다. 지금은 한여름이라 철새가 거의 없지만 늦가을부터는 고니와 청둥오리 등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철새들이 장관을 이룬다는데 그들의 먹이를 제공하기 위해 새삼메자기라는 수생식물을 심기도 하고 보리, 고구마 등을 살포하기도 한단다. 을숙도 남쪽에는 낙동강 최남단의 다리인 을숙도대교가 있는데 2010년 개통된 이 다리의 건설 당시 철새도래지의 자연환경을 훼손한다는 환경단체들의 거센 반대가 있었고, 우여곡절 끝에 다리는 철새들의 집단서식지를 우회하기 위해 곡선으로 휘어지게 되었다. 그래도 다리 건설 이후 초기에는 철새들이 다리를 의식하는 행동들을 보이곤 했는데 지금은 다행히 적응을 하였다고 한다.

 

 

   점심 식사 이후 우리는 오늘의 탐방 마지막 코스로 강건너 동쪽의 다대포 가까운 아미산전망대로 향했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바로 그 지점의 육지에 솟은 작은 산 꼭대기에 세워진 이 전망대에서는 낙동강 하구와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강인지 바다인지 그 경계를 알 수 없는 드넓은 해역에는 군데군데 모래섬, 모래톱들이 형성되어 있고 그 너머로 멀리 명지신도시와 김해평야, 그리고 가덕도가 건너다보인다. 여기서 바라보이는 저 광활한 벌판과 강과 바다가 개발이든 자연생태든 부산의 미래를 결정할 신천지라는 점만은 분명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아미산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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