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7-18] 롯데왕국 부산?

백양산인 | 2013.07.19 16:35 | 조회 31611



 타지 사람들은 오해한다. 부산시민들이 롯데그룹을 좋아할 것이라고. 전국에서 가장 열광적이고 많은 팬을 가진 프로야구 구단이 바로 부산의 롯데자이언츠이고, 부산에서 가장 요지들에 자리잡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그리고 롯데호텔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하다. 실제로 많은 시민들이 야구를 응원하고 롯데의 유통시설을 이용한다. 하지만 부산시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기업 1위도 롯데라는 사실을 타지 사람들은 모른다. 롯데의 프로야구단 운영에 대한 불만은 오래된 것이지만 수년 전부터는 롯데우유의 대선주조 먹튀사건으로 롯데와 그 오너 패밀리 자체에 대한 근본적 불신이 생기기 시작했고 곳곳의 변칙적인 롯데마트 입점, 난개발의 전형인 중앙동 롯데타운 건설 과정, 그리고 백양산골프장 건설 밀어붙이기에 이르러서는 시민들의 원성이 폭발지경에 이르러버린 것이다.

 

   오늘의 난개발 탐방 일정은 오전에 먼저 중앙동 롯데백화점 옆 롯데타운 건설부지에서부터 시작했다. 이곳은 바로 부근의 자갈치시장 등 전통 상인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3층의 판매시설 허가를 얻은 후 7층으로 사업변경 허가를 받아 공사를 진행 중인 곳이다. 또한 이 자리 바로 옆에는 107층의 롯데타워 건립이 공언되어 있기도 하다. 우리 답사단 일행은 영도다리와 부산대교를 오가면서 시내 경관을 답답하게 막고 선 건설현장을 바라보며 이런 저간의 과정에 대해 정통한 부산 경실련 이훈전국장의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오후에는 백양산 선암사에서부터 출발하여 갈매길 임도를 걸으며 롯데골프장 예정부지를 답사했다. 롯데는 많은 시민들의 휴식 및 운동 공간인 이곳 백양산 자락의 30여만평을 매입하여 도심 골프장 건립을 추진해 왔으나 인근 아파트 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반대운동에 직면하여 현재는 주춤한 상태이다. 아마도 부산의 숱한 특혜성 난개발 현장 중에서 주민들의 반대운동 때문에 대기업의 개발계획이 저지되고 있는 곳은 여기가 유일하지 않은가 싶다.

 

   반면 이 산의 임도를 타고 바람고개를 넘으면 있는 성지곡 어린이대공원의 동물원 <더 파크> 건립 현장은 숱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부산시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공사가 진행중인 곳이다. 애초에 동물원이 들어설 적지가 아니고 교통영향대책이 거의 전무한 데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추진 중인 이 사업은 부산시의 채무 보증, 개장 3년후 (적자로 인해) 운영자가 원하면 시가 인수해주는 특혜성 조건으로 이루어져 보는 이들을 의아하게 만드는 공사이다. 부산에는 왜 이리도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상식 밖의 특혜가 난무하는지 그 영문을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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