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7-4] 냉동창고와 수산물 가공산업의 미래

백양산인 | 2013.07.05 14:26 | 조회 16651


 


   부산에는 수많은 냉동창고가 있다. 그 창고 안에 어떤 물건들이 쌓여있는지, 그것들이 어디서 들어와서 어디로 가는지 관심을 가져보신 적이 있는가? 오늘 오후에 나는 그 의문을 풀기위해 다시 감천항으로 들어가 <한일냉장>을 방문했다. 이런 냉동창고의 주인공은 인근 도매시장에서 출하된 수산물, 수입 수산물들이다. 영하 20~25도의 창고 안에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러시아, 베트남, 스코틀랜드, 남미 포클랜드제도 등 세계 곳곳에서 실려온 다국적 동결생선과 가공수산물들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이 녀석들은 이 추운 곳에서 국내 시장에 출하되거나 더러는 해외로 수출될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그런데 한 5분이나 구경했을까, 창고 안이 너무 추워서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다.

 

   이런 냉동창고업에는 많은 전기 사용이 필수적이다. 냉동창고의 적정온도 유지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생선의 급속 동결과정에도 많은 전기가 소모된다. 영하 40도 이하에서 평균 16~18시간 동결작업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니 설비가 절전형이면 좋을텐데 아쉽게도 오래된 창고는 냉방 효율이 떨어지는 경우들이 많다. 이럴 때 기업은 시설개선을 하고 싶어도 전기절감효과로 인한 투자비 회수의 이익이 더 크지 않으면 투자를 하지 않게 된다. 냉동창고뿐만 아니라 전기를 많이 쓰는 제조공장도 마찬가지이다. 몇 년 전 우리나라 제조업의 단위 생산당 에너지 사용량이 일본의 2배 가깝다는 통계가 나와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시설개선투자를 위한 정부의 지원과 제도적 유인이 꼭 필요한 이유이다.


   창고 지하에 간고등어 가공공장이 입주해 있다길래 일부러 내려가 보았다. 종업원 15명 이내의 작은 회사인 <해미르수산>, 마침 문어 냉동포장식품을 개발하려고 제주도산 문어를 삶아놓고 시제품을 연구 중인 이석도사장을 만날 수 있었다. 젊은 이사장은 간고등어 소금뿌리기의 달인이라는데 다른 몇가지 수산가공식품을 개발하려 궁리중이었다. 일본에 가보면 도시의 대형마트는 물론이고 시골의 재래시장에서도 다양한 수산가공식품들을 볼 수 있었는데, 우리에게도 이렇게 연구하고 도전하는 젊은 중소기업인이 있어 든든한 마음이었다. 삶은 제주산 문어는 소금을 치지 않았다는데도 간간하고 쫄깃한 것이 참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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