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7-10] 기술개발과 자부심으로 일어선 강소기업들

백양산인 | 2013.07.10 18:12 | 조회 17617



 

-선보유니텍, 한국바이톤 그리고 주식회사 흙-

 

   어제 들렀던 영도 동삼동의 <선보유니텍>은 선박의 블록을 만들어 현대미포조선에 납품하는 회사였다. 그런데 이 회사는 주로 둥근 곡선의 선수 블록 등을 만들어 일반 블록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납품하는 기술력을 소유한 회사였다. 선보패밀리라는 이름으로 전국에 7개의 공장이 있는데, 영도공장은 2006년 과거 보세창고로 쓰였던 곳을 사서 설립했다고 한다. 옛날부터 있던 것도 아니고 불과 7년 전에 영도 해안가 1만평의 보세창고가 선박블록공장으로 바뀌었다는 것은 부산경제의 흐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블록업체 중에서도 형편이 좋은 이 회사마저 공장 내에서 일하는 150여 명의 생산직 전원이 협력업체 직원인, 소위 사내 하청 형태라는 것도 마찬가지의 고민거리를 안겨주었다. 공장장인 이청수이사님은 아주 논리정연하게 부산과 한국의 조선기자재산업, 해양플랜트 산업에 대해 설명해주어 업황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오늘 오전에는 사상구 덕포동의 <한국바이톤>을 찾았다. 직원 30명 이내, 매출액 연 60억원 규모로 중장비기계, 산업용 배관 등에 쓰이는 패킹 씰(Seal)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허영배대표님의 자부심대로 세계 최고의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가진 명실상부한 강소기업이었다. 허대표님이 1985년에 창업한 후 오직 이 제품군 하나의 영역에서 거듭된 기술개발로 수입품의 국산화에 성공하고 나아가 일본의 중장비회사 등에 수출까지 하게 되었다. 하지만 결코 무리한 사업확장을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미국 등 글로벌 마케팅까지 준비하고 있었다.

 

   점심에 1,600개의 업체가 입주해 있다는 사상산업용품유통상가에 들러 인근의 동문들과 식사를 하면서 언제 한번 여기서 1일 점원이라도 하면서 부산, 경남권의 산업공구와 용품의 제조-유통 현황에 대해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오후에는 사상기업발전협의회에 들러 사상공단 지역의 현황에 대해 박원규사무국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은 후 학장동의 흙표 흙침대 회사를 방문했다. 강무웅사장님을 대신하여 문병근 관리이사님과 정순영차장님이 열성을 다해 <주식회사 흙>과 제품에 대해 브리핑해주었다. 1991년에 창업하여 건강에 좋은 고가의 황토흙침대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재작년 매출 440억원을 돌파한 독보적인 흙침대와 세라믹매트 전문기업인데, 부산 본사에 100여명, 전국 각지의 유통센터까지 150여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이 회사 역시 독창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획득한 특허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기업인데, 어제 오늘 들른 회사들만 미루어 봐도 이제 한국, 특히 지방의 중소기업은 기술력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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