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6-26] 김해공항과 가덕도신공항 예정지역을 찾아가다

백양산인 | 2013.06.27 12:09 | 조회 17809



 

   어제 오후 부산역앞 광장호텔에서 <김해공항 가덕이전 범시민운동본부>의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오늘은 김해공항과 가덕도를 방문했다. 어제 간담회에 참석했던 김희로, 박인호, 조정희상임공동대표, 김영주공동대표들과 서세욱집행위원장은 한결같이 공항이전사업에 민주당이 적극 참여해주기를 희망했다. 정작 우리는 부산 현안관련 시민단체들이 새누리당 및 부산시청과 함께 보조를 맞추며 일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조심하는 측면도 있었는데 말이다. 부산 민주당이 현안 문제들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또한 연세가 지긋한 이분들의 정력적인 활동을 보면서 부산의 젊은 사람들이 더욱 분발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김해공항에서는 국제화물청사와 대한항공지사를 찾았다. 국내외의 여러 공항을 다녀봤어도 화물청사를 견학하기는 처음이었다. 이곳 청사 1층에는 화물집하장이 있고, 2층에는 30여 개의 물류회사 현지사무실과 관세사 등 관련 업체의 사무실들이 입주해 있었다. 우리 일행은 그저께 방문했던 은산해운항공 본사의 협조로 이 회사의 현지 사무소에서 박종만 항공부차장, ‘동서콘솔주식회사’ 박순관 현지소장과 짧은 간담회를 가졌다. 이곳에서 취급하는 항공화물의 주종은 수출된 대형선박에서 필요로 하는 긴급 선용품과 신선과일, 고급활어 등의 생물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 항공화물 물류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부산, 동남권의 산업구조가 중화학공업 일변도에서 부분적으로나마 정밀전자산업 등 경소단박(輕小短薄)형 제품 생산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1980~90년대 산업구조 전환에 실패해 한국경제의 일선에서 도태되어버린 부산의 입장에서는 더욱더 절실한 전략적 과제라는 자각이다.

 

   국내선 청사에서 점심을 먹고난 뒤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 관계자들로부터 김해공항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2012년 국내선 517만명, 국제선 403만명이 이용한 김해공항은 고속철도로 인해 국내선 승객은 정체상태이지만 국제선은 지난 6년간 2배로 폭증했다. 그 때문에 공항이전 필요성의 절대적 명분이 되기도 했는데, 공항공사측은 국제선공항의 포화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2020년 733만명 규모로까지 확장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공항을 떠나 가덕도로 가는 길에 부산신항역과 신항만 안의 철송장에 들렀다. 이곳 철도역은 현재로서는 부산신항에서 나오는 철도화물을 처리하는 역할 만을 하고 있는데 작년 처리물량이 약 41만여TEU로서 전국으로 가는 하루 46회 화물열차(25량 편성)를 운행하고 있다. 현재는 철도의 부산항 화물 수송분담률이 10% 수준인데, 이것을 20%, 나아가 목표치인 30% 수준으로 높일 수 있다면 부산의 도로 사정도 훨씬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나아가 현재 대중교통 사각지대인 녹산공단과 부산신항 일대의 출퇴근 근로자들을 위한 셔틀기차를 운영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올해 말 부산-창원간 전철공사가 시작되니 부산과 경남 그리고 코레일이 서로 합심하여 이와 연계, 추진한다면 큰 비용소모 없이 이루어질 일이 아닌가 한다.

 

   마지막으로 가덕신공항 예정지역을 찾았다. 가덕도 남동쪽 대항 세바지마을 앞바다였다. 바닷가 언덕 위 ‘희망정’이라 이름붙여진 정자 앞에 서니 멀리 동쪽으로 부산 사하구의 아파트들이 하얗게 바라다 보이고, 남쪽으로는 탁 트인 넓은 바다가 넉넉하게 누워 있다. 광역교통전문가인 부산발전연구원의 최치국박사가 귀한 시간을 내어 멀리까지 와주었고 가덕신공항의 입지와 필요성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해주었다. 나도 부산과 동남권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는 신공항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그의 견해가 더욱 가슴에 다가왔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반대와 난관이 많겠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이루어내야 할 일이다. 부산의 앞날을 고민하면서 그 미래 역사의 현장에 서니 남다른 감회가 들지 않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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