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7-2] 부산어묵의 원조, '삼진식품' 견학

백양산인 | 2013.07.03 12:16 | 조회 21707



    서울 사람들 사이에도 어묵의 본고장은 부산이라는 인식이 있다. 그래서 옛날 신촌거리의 떡볶이 노점들도 한결같이 부산오뎅이라는 종이판을 내걸고 장사를 했던 기억이 있고, 현재는 부산 뿐만 아니라 경기도의 어묵공장들까지 전국에서 수백 개의 업체가 부산어묵이라는 상표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 나의 ‘부산희망찾기’ 대상은 이런 부산어묵 중에서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어묵공장인 삼진식품이었다. 그런데 이 회사를 직접 가보니 오래되었지만 가장 현대적인 어묵공장이기도 하였다. 사하구 장림공단의 한 켠에 새로 지어진 신사옥은 마치 전자공장을 방불케하는 깨끗한 외관과 내부 시설을 자랑하고 있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2대째 회사를 경영중인 사람좋은 얼굴의 박종수사장님과 미국에 유학하여 공인회계사로 자리잡고 살다가 가업 경영에 참가하고자 1년 전 귀국한 아드님 박용준관리실장이 함께 자리해 회사와 업황을 설명해주었다. 부산어육제품공업협동조합 이사장도 맡고 있는 박사장님은 조합 소속사들이 30여개로 숫자는 적지만 상대적으로 큰 회사들이 많아 전국 어묵생산의 60%를 차지하고 있다고 들려주었다. 그리고 과거와 달리 어묵공장에도 해썹(HACCP)이라는 식품위생인증제도가 도입되어 위생상태의 획기적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였다. 삼진도 이미 인증을 받아 공인된 위생 상태를 자랑하고 있었는데, 위생복을 입고 직접 둘러본 생산공장 내부는 정말 깨끗하기 이를 데 없었다.

  

   성수기인 동절기에는 70~80명, 비수기인 하절기에는 50~60명의 직원들이 일한다는 삼진식품은 일체의 영업활동없이 평판을 듣고 찾아오는 거래처들과 인터넷판매 만으로 매출 전부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 영업비용이나 판매수수료를 떼이지 않으니 그만큼 더 좋은 재료를 사용하여 고품질의 어묵을 생산할 수 있는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셈이니 일거양득이 아닐 수 없다. 회사의 오랜 역사와 품질제일주의 경영의 성과라 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삼진식품은 오는 10월에 60년 전 창업지였던 영도 봉래시장의 옛 공장자리에 달인의 경지에 오른 장인들이 현장에서 직접 만드는 수제어묵 체험전시판매장을 개설한다고 한다. 이 전시장이 부산관광의 새로운 명소가 되고 삼진식품을 필두로 부산의 수산가공회사들이 세계적인 강소기업으로 우뚝서기를 기대해본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42개(58/3페이지)
부산희망찾기 시즌1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위로
2024.05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 2,953,031
Yesterday : 722
Today : 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