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6-18] 신감만부두와 부산신항
오늘 오전의 탐방 목적지는 부산북항의 신감만부두였다. 2002년에 준공되어 (주)동부익스프레스가 운영하고 있는 이 터미널은 5만톤급 컨테이너선 2척과 5천톤급 1척이 동시 접안할 수 있는 부두이다. 신항의 확장으로 날이 갈수록 물동량이 줄어드는 북항 내에서 비교적 잘 운영되고 있는 회사에 속한다는데, 대형선사 위주로 운영되었던 신선대부두 등이 고정거래선의 신항 이전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비해서 중소형급 컨테이너선 위주로 영업해온 부두들이 상대적으로 형편이 낫다는 것이다.
개항 직후인 2003년 태풍매미 때 대형 타워크레인 6기가 연쇄적으로 무너졌던 항구가 바로 이곳 신감만부두라고 한다. 동부의 김인수지사장은 그때 당시를 회고하며, 당시 노무현대통령이 그 사태가 신감만부두 만이 아니라 부산항 전체의 운명과 직결된 문제라고 판단하여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었기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노라고 술회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지사장은 북항이 과거의 규모를 회복할 수는 없지만 북항대교 외항 지역을 중심으로 적어도 600만TEU 정도의 물동량을 유지시키는 정책이 꼭 필요하다는 주문을 하기도 했다.
오후에는 강서구의 부산신항지역을 방문했다. 먼저 신항홍보관에 들러 전체적인 개요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배후지역의 BIDC물류센터를 견학했다. 이곳은 건물 면적만 3만평에 이른다는 국내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인데, 동북아의 허브항구인 부산신항의 입지를 활용하여 건물 한켠에 미국 암웨이의 동아시아 재포장배송센터를 유치함으로써 여기서만 약 100명의 노동력을 고용하고 연간 100억원의 운영위탁관리비를 벌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현대그룹이 운영하는 가덕도쪽의 현대부산신항만주식회사를 찾았다. 5만톤급 3선석을 갖고 있는 이 터미널은 이미 연간 240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하고 있어 거의 최대치로 가동되고 있는 부두였다. 지금같은 해운 불황기에, 심지어 중국 항구보다 더 낮은 수수료를 받으면서도 그래도 흑자경영을 하고 있다고 하니 신항의 경쟁력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 아닐 수 없었다. 항구나 공항같은 인프라는 그 자체로도 편리한 사회적 효용을 갖지만 그 주변 지역의 산업개발 촉진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큰 성장잠재력을 만들어낸다. 오늘 가본 신항과 그 배후지역의 사례는 다시 한 번 이러한 사실을 일깨워준 좋은 공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