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19] 감천항과 양산ICD

백양산인 | 2013.06.20 14:11 | 조회 5363



  오늘 오전에는 사하구에 위치한 감천항을 찾았다. 이곳은 컨테이너를 거의 취급하지 않고 주로 벌크화물선과 원양어선이 기항하는 곳이다. 부산에서는 북항과 신항의 위세에 밀려 존재감이 약한 부두지만 그래도 마산항보다 규모가 더 큰 항구이니 쉽게 볼 곳은 아니다. 하지만 애시당초 배후지역까지 포함해 계획적으로 항구 전체를 설계한 곳이 아니다보니 효율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특히 항구 서편과 중앙 부분이 그러한데 군데군데 사유지가 많다보니 항구로서의 기능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벌크 화물들을 하역해서 쌓아놓을 야적 공간도 태부족이었다.

  

  서편 지역에 있는 LME(런던금속거래소)창고에서 현황 설명을 들었다. 원래 이곳은 비철금속의 동북아중계기지로 계획된 곳이었으나 중국의 자체 처리 능력 확보로 근래에는 환적화물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이제는 국내에서 소요되는 비철금속 중간재와 일반철재류를 보관하는 기능을 주로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도 중국의 사회적 인프라가 많이 발전되었고, 따라서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의 시간이 얼마없슴을 다시 느낀다. 동편 부두는 주로 다국적 원양어선과 운반선들이 생선을 하역하는 곳인데, 바로 인접해서 냉동창고들이 줄지어 서 있다. 부두에 들어가보니 러시아 어선들이 여러 척 접안해 있고 뱃전에 서 있는 러시아 선원들도 보였다.



  오후에는 양산아이시디, 곧 내륙컨테이너기지를 방문했다. 이곳은 10개의 민간회사들이 주주로 참여해 2,000년에 운영을 개시한 곳인데 2008년까지 호황을 누리다가 부산신항의 본격가동으로 직격탄을 맞고 이제는 과거 최전성기에 비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1/7수준으로 격감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관련법을 개정해 기존의 물류터미널 기능에다 제조 및 판매시설을 추가해서 복합산업기지로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 기지는 부산북항의 화물 포화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1991년 추진이 결정되었는데, 불과 몇 년 뒤 부산신항을 개발키로 결정함으로써 10년도 채 써먹지 못하는 기지를 만들어버린 셈이다. 어찌됐든 양산아이시디의 변신을 위한 부분적 법개정은 불가피해보였다. 이 기지의 추락은 역설적으로 야적장과 배후지가 넓은 부산신항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해준 셈이 되었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42개(59/3페이지)
부산희망찾기 시즌1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위로
2024.04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otal : 2,951,145
Yesterday : 1,980
Today : 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