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년 봉인 '한국의 온칼로'는 어디에_김해창 소장 인터뷰

관리자 | 2022.07.20 13:41 | 조회 2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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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리원전 방사능폐기물 문제는 지난 40여년간 부산과 대한민국이 결코 풀지못한 숙제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세계 최초의 사용후 핵연료 영구 처분장이 북유럽 핀란드의 지하 450미터 암반 아래에 지어졌습니다.

터널 길이만 10킬로미터에 달하는 그 생생한 현장을 부산MBC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오늘부터 나흘간 연속보도해드릴텐데요. 먼저 윤파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하갱도의 문이 열립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갈 수 있는 가장 깊은 곳까지 접근하고 있습니다.

[관계자]
"우리는 실험용 터널 근처에 접근하고 있고 여기는 지하 420미터 지점입니다. "

이따금 비상 대피소만 있을 뿐, 차 1대가 지날 정도의 좁은 도로입니다.

세계 최초의 핵폐기물 처분장, 핀란드 '온칼로'입니다.

약 10분 정도 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이곳은 450M 터널의 끝부분입니다.
앞으로 이곳에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이 묻히게 됩니다.

코로나19 이후 외부인의 접근을 철저히 막은 채 막바지 공사가 진행돼 왔습니다.

거대한 지하 공간에는 작업자를 위한 식당과 샤워시설을 갖췄습니다.

[관계자]
"지하에 일하는 인부들이 식사를 하고 짐을 두는 휴게 시설입니다."

온칼로 터널의 벽면은 보기에도 단단하고 건조합니다.

무려 20억 년 동안 흔들림 없었던 화강암.
지하수가 흐르지 않는 마른 암반입니다.

방폐장으로 최적인 이 부지를 찾는 데만 17년이 걸렸습니다.

[ 파시 투오히마 / TVO 대변인 ]
"'최장의 안전'은 최종 처분장의 가장 핵심 연구였습니다. 우리는 암반이동과 지반융기,
빙하가 있는 그린란드 등 (모든 가능성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했습니다.)"

막 꺼낸 사용후핵연료의 방사선량은 7천 밀리시버트, 직접 노출되면 대부분 하루 만에 사망합니다.
방사능이 자연 상태인 0.3 밀리시버트까지 떨어지려면 10만 년이 걸립니다.

지금으로서 유일한 해법은 땅 속 깊이 묻은 뒤 봉인하는 '심층처분'입니다.
온칼로 역시 10만 년을 염두하고 설계했습니다.

[ 린다 꿈뿔라 / 핀란드 노동경제부 ]
"방사능으로부터 자연을 지키기 위해서 필요한 만큼 긴 시간 '격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미래 세대들이 안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44년간 원전을 26기나 돌리는 동안 단 하나의 방폐장도 만들지 못 했습니다.

폭력으로 얼룩졌던 '부안사태' 끝에 겨우 만든 건, 경주의 중저준위 처분장입니다.

[김해창 교수 / 경성대 환경공학과]
"마치 폭탄돌리기로 미뤄왔던 것이죠. 최소한 30년 50년 걸리는 중장기의 전략에 대해 국민들을
설득해 낼 수 있는 그런 정부는 없었다는 거죠."

매년 700톤 이상 발생하는 핵 폐기물은 그저 수조 안에 쌓아두고 있습니다.

핀란드는 최종처분장을 찾기 시작한 뒤 29년 만에 첫 매립작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이 후 핵 폐기물을 100년간 차곡차곡 쌓은뒤 이곳은 10만 년동안 완전히 인류로부터 격리됩니다. 

핀란드 온칼로에서 MBC 뉴스 윤파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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