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시]정현종 시인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정현종
그래 살아봐야지
너도 나도 공이 되어
떨어져도 튀는 공이 되어
살아봐야지
쓰러지는 법이 없는 둥근
공처럼, 탄력의 나라의
왕자처럼
가볍게 떠올라야지
곧 움직일 준비 되어 있는 꼴
둥근 공이 되어
옳지 최선의 꼴
지금의 네 모습처럼
떨어져도 튀어 오르는 공
쓰러지는 법이 없는 공이 되어.
- 시집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문학과지성사, 1984)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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